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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생애 첫 풀코스 완주 뉴욕 마라톤
등록일 2016-11-30 13:37:58
작성자 김도영 신고하기
연락처 010-6263-1079
이메일 dy8233@naver.com

안녕하십니까.
이번 뉴욕 시티 마라톤에 도전한 김도영 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저의 이야기를 어떤 자리에서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뉴욕 마라톤 완주를 통해서 완주 후기를 쓰면서 이야기 하려합니다.
세계 6대 메이져 대회 완주 꿈을 꾸기에 제 1탄으로 뉴욕 마라톤 후기를 쓰려합니다.
저는 30년동안 요리한 요리사며 지금은 성산동에서 조그마한 라멘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살 때 소아마비 걸려 지체 장애 5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입니다.
어린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날마나 다리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밤마다 걷고 뛰는 연습을 하며 다리에 힘을 키우며 똑바로 걷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 노력으로 걸을 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똑바로 걸을수 있었고 가볍게 뛰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어른이 되면 꼭 마라톤 풀 코스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꿈을 이번 2016년 11월6일 뉴욕마라톤에 도전함으로 이뤘습니다.
뉴욕 마라톤을 오픈케어를 통해 신청은 했지만 걱정이 태산 같았죠.
다리에 장애가 있다보니 어떻게 연습하는 것이 좋은건지 잘 몰랐죠.
임 팀장님과 상담을 통해 함 프로님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게 해주셔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달리는 것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3개월 정도 배운 것을 기억하며 달리기와 근력운동을 했지만
너무 안일한 준비였습니다.
의욕만 앞섰지 너무 준비가 안된 초보중 왕초보 마라토너였습니다.
보통 풀코스는 10km, 하프등 몇차례 뛰어 본후 도전하는거라는
어떨결에 제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준 박경미씨 말이 아직도 귓전을 때립니다.
어쨌든 출국 5일을 앞두고 오픈케어에 들려 이런저런 조언과 필요한 물품을
사고 나름 결전의 날을 준비했습니다.
출국전날 와이프는 걱정이 되는지 안가면 안되냐고 계속 졸라댑니다.
뛰다가 힘들면 안뛸테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주지만
풀코스를 뛰어보질 않아 얼마나 힘들지 그렇게 저는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장애가 있는 오른쪽 다리가 걱정은 됐지만 런닝머신에서 뛰던대로
뛰면 될거라며 나름 여유를 부려봤습니다.
긴 비행시간을 지나 미국 경제의 중심인 뉴욕에 도착하고 숙소 배정을 받는중
마라톤의 달인인 룸 메이트를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천.홍.준
우선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또한분
하프까지 페이스 메이커를 해준
박.경.미
마라톤의 산 증인들이 전해주는 달리기 팁들은 책에서나
이론적으로 배우는 그 어떤것보다 유익하고 살아 생동감이 있었습니다.
마라톤 풀 코스 도전이 처음이라고 말을 했을 때
홍준이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경미씨는 자기만 잘 따라 오라고 하며 절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경미씨한테 꼭 나를 데리고 뛰어야 한다고 수백번도 다짐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젊은 대학생일 때 미국으로 요리 유학을 가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기억이 나면서 50이 넘어 마라톤을 하러 미국 땅을 밟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완주의 의지를 다짐했고, 록펠러 타워에서 맨해턴을 둘러보며 힘찬 기운을 받았습니다. 센트럴 파크에서 쉑쉑 버거를 먹으면서 영화에서나 봤던 뉴욕커를 흉내도 냈습니다.
뉴욕 마라톤 엑스포장의 잔치집 같은 흥분된 분위기에 취하며 마라톤을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내는 미국이 상업적인 기술과  미국 스포츠 문화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배번을 받을 때 그 떨리는 흥분과 설레임에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간단한 기념품을 사면서 각국에서 온 많은 마라토너들의

분위기에 생애 첫 마라톤 도전에 완주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 비몽사몽간에 옷을 챙기면서 어제와 달리 마치 마라톤 완주를 몇 차례 한 사람처럼 담담한 심정에 스스로 놀라며 어디서 주어들은 소리는 있어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말이 생각나 평소 아침밥 보다 많은 찹쌀밥을 꾸역꾸역 뱃속에다 밀어 넣었습니다.
드디어 출발장소인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도착하며 출발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며 열띤 주변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며 심호흡을 크게 해봅니다.
너무나 쾌청한 날씨와 형형색색 유니폼들, 아름다운 주변 환경에 취해 있을 때 어느덧 출발 시간이 되어 박경미 여사와 손을 잡고 수많은 인파에 밀려 출발 선에 섰습니다.

박여사 “절대로 날버리면 안되”
“절대 내 옆에서 멀리가면 안되”
무슨 신파조 대사도 아니고 나에겐 페이스 메이커인 박여사가 절대적인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뿌아앙 출발 나팔소리와  함성 소리와 함께 함차게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첫발을 힘차게 디디며 나아갔습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란 소리 들었는데 오르막 주법을 몰라 박여사한테 급하게 물어 봤습니다.
“오르막은 어떻게 뛰어야되”
“보폭을 짧게 하고 발 앞부분으로 깡충깡충 뛰듯이 가볍게 뛰어”
시키는대로 뛰어 보지만 오르막 끝은 보이지 않고 다리가 무거워 지는걸 느꼈습니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나름 보폭과 속도를 유지하는데 박여사는 자꾸만 앞서가는 겁니다. “박여사 같이가, 먼저 가기로 안했잖아”“ 좀 천천히 가 빨리가는 것 같아”
“정말 이러기야, 어제 약속했잖아,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며”“진짜 이러기야”
어린애가 엄마한테 칭얼거리듯 저 혼자 계속 투덜거리며 박여사를 내 곁에 붙잡아두려 애써습니다.
그렇게 혼자 미친놈처럼 중얼거리며 나름 뛰고 있는데 박여사가 한마디 합니다.
“난 절대 빨리 뛰지 않아 지금 시간과 거리를 보면서 뛰고 있어 절대 빨리 뛰는거 아니야
당신 페이스에 맞춰 뛰면 둘다 못 뛰니까 따라 오든지 말든지 해”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한 그 말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습니다.
뛰다가 박 여사만 처다보다 스텝이 꼬여 보기 좋게 나뒹굴었고, 다리가 힘이 빠져 또한번 나 뒹굴었습니다.
박여사는 “그러다 저 덩치들에게 밟히면 죽어 조심하라며” 겁을 줍니다.


그래도 날 생각해서 사진을 찍자며 잠깐씩 쉬게 해주고 시간되면 파워젤 먹으라고 소리치고
물 먹으라고 잠깐 멈춰주고 초보 마라토너를 배려해주며 최선을 다해주는것에
“박여사 고마워 근데 왼쪽 정강이쪽이 계속 땡기면서 저려오는데 이상한데”
“그래도 절대 걸으면 안되 걷지말고 조금씩이라도 뛰어”
“박여사 못뛰겠어 뛰면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 좀 걷자 걸으면 안되”
“안돼 천천히 뛰어 갈테니 내 뒤만 따라와, 군소리 말고”
또한번 비수같은 한마디에 깨갱하며 죽을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잘 뛰고 잘 하고 있어, 하프는 우리 계획대로 잘 왔어, 지금처럼 하면되
아주 잘 하고 있어”
엄마가 아들 칭찬하듯이 용기를 줍니다.
하프를 지나면서 이제 더 이상 박여사를 붙잡고 갈수 없을 정도로 다리에 통증이 왔습니다.
물 먹는 곳에서 물을 마시는 동안 박여사는 조금씩 멀어져 갔습니다.
뛰듯이 걸으면서 박여사를 눈에서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써보지만 조금씩 멀어져 가는 박여사
“잘가라 지금까지 고생했다. 당신을 놓아주겠소, 이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 혼자 뛰련다” 속으로 외치며 박여사를 눈에서 안 놓으려 하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그대여
뛰면서 박여사도 이상했든지 뒤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나를 찾지만 수 많은 덩치들에 가려서 내 눈하고는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뛰면서 뒤를 돌아보는 것이 페이스에 악영향이고 뛰는 폼이 무너져서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박여사는 뛰는 내내 잘 따라오나 힐끔힐끔 뒤돌아보며 나를 챙기려 무던히 애쓰던걸 알고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혼자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 박여사가 가르쳐 준대로 나머지는 내가 만들면서 뛰는거야”
“하프까지는 정상적으로 왔으니까 나머지는 걸으면서 뛰면서 천천히 가자, 아 그만 할까
모두들 날 다 앞질러 가니 맨 꽁지로 들어가는거 아냐, 아니야 그래도 끝까지 가야지”
비 맞은 땡 중처럼 혼자 중얼거리며 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이 나오는 겁니다.
Queensboro 다리 인걸 나중에 알았지만 도저히 뛸 수가 없어 걸어가니 뒤에서 “코리아 렛츠고” 하며 어깨를 툭 치며 어떤 놈이 응원 아닌 응원을 해주는 것 같은데 “지랄 미친놈” 하고 욕이 절로 나왔습니다. 좀 걸으면 어김없이 코리아 렛츠고 하는 외국 마라토너들이 응원을 해줍니다.
걷지 말고 뛰라는 응원의 소리란 알고 고마웠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어차피 제한 시간안에 들어가는게 내 목표니까 즐기자 하면서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어디에선 맛사지를 해주기에 맛사지도 받고, 자기가 만든거라며 쿠키를 주기에 쿠키도 먹고
바나나도 먹고 배가 빵빵할 즈음
드디어 센트럴 파크 초입에 들어서면서 양쪽에서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 함성에 기운이 나고 하이 파이브를 외치며 나름 폼도 잡고 사진도 찍어 봅니다.
곧 피니쉬 라인이 보일줄 알았는데 가도가도 은근한 오르막에 또 한번 욕이 나옵니다.
그래도 내 자신이 대견했습니다. 한번도 풀코스 연습도 안해보고 냅다 도전하여 국내도 아닌 외국에서 풀 코스 마라톤을 처음으로 완주한다는 것에 스스로 감격하며 뛰고 있는데
한 무리의 한국 교포들이 우레 같은 함성을 지르며 “코리아 코리아” 외치며 발악을 해줍니다.
마치 마라톤 우승자처럼 주먹손을 흔들며 그들에게 다가가 호기있게 코리아 파이팅 하며 무슨 스타인냥 늘어선 손들위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춤추듯 뛰어 갔습니다.
저멀리  뉴욕시티 마라톤이라는 대형 아치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드디어 피니쉬 라인이 보였습니다. 선수보다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은 이상한 나라의 골인지점

처음보는 사람들이 마치 자기 가족인양 축하해주며 여기저기서 난리가 아닙니다.
텔레비전에서 뉴욕 마라톤 시작을 외쳤던 유명한 사람이 직접 나와서 저와 하이파이브를 해주는데 완주 했다는 감격에 눈물이 닭 똥만큼 찔금 나왔습니다.
물 흐르듯, 메달을 받고 먹을 봉다리를 받고 비닐옷을 받고 사진을 찍고 슬슬 밀려서 걸어나오다 보니 판쵸를 줘서 베트맨처럼 망토를 걸치고 걷다 보니 어느새 임팀장과 임대리가 눈앞에 떡 서있었습니다.
임팀장님이 “정말 고생하셨어요, 엄청 걱정했는데 대단합니다.” 임팀장이 생각하기에도 완주를 못할줄 알았나 봅니다.
“뭐 이정도야 껌이지” 호기있게 말은 하지만 다리는 팅팅 부어 낮은 보도 블럭도 올리기 힘들정도로 힘이없고 통증이 왔지만 두 다리가 그렇게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비록 다리에 장애가 있지만 의지와 집념이 있다면, 할 수 있다라는 용기만 있다면 그 어떠한것도 저에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이었지만 저의 기분은 샛털처럼 날아갈 것 같은
아름다운 뉴욕의 밤이었습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천홍준씨와 박경미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신 뉴욕 마라톤 동료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 여세를 몰아 내년 2월 동경 마라톤을 신청 했습니다.
세계 6대 메이져 마라톤 완주 꿈을 가지고 한발자국 한발자국 나아 가렵니다.
또한 이번 재국이의 뉴욕 마라톤 완주를 축하합니다. 재국이 아버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재국이가 미국종단 마라톤을 꿈꾸고 있는데 꼭 이뤄지길 기도드리며 저도 동참 할 수 있다면
후원하며 같이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꿈을 꾸어봅니다.
그리고 이 왕 시작한거 철인 3종 도전도 은근히 저의 버킷리스트에 슬쩍 적어봅니다.


오픈케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홍콩 마라톤 이모저모! 오픈케어스포츠투어 147
2016년 뉴욕 마라톤 이모저모 2탄 오픈케어스포츠투어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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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비회원
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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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지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ㅎㅎ
준비가 조금 부족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불굴의투지와 정신력으로 완주한
김도영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6대 메이저 완주 하는 날까지 건강한
즐런하시고 목표 성취 이루시길 축원 합니다.김도영 선생님 파이팅 !!! (((힘)))
2018.10.05 13:08
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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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풀 완주 축하 하니다...

저도 생애 2번재풀 2015년 베를린 대회 완주하였읍니다..
부상없이 오래오래 마랄톤 즐기세요...

정년퇴임할때까지 해외 대회 최소 1회 이상 나갈 계획입니다..앞으로 10년 남았에요..ㅎ

열심히 하시고.. 건강하세요...
2017.03.24 11:52
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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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씨!완주를 축하 또 축하합니다.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도전과 성취에 감사를 드림니다.
도교대회도 꼭 완주하시여 추억과 성취자신감이 충만하시길***저도 2011년에 도전완주했습니다.2017년
고희,칠순을 맞아 베를린대회에 참가합니다.우리모두 성원 응원해주세요?
2017.01.04 12:38
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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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씨!완주를 축하 또 축하합니다.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도전과 성취에 감사를 드림니다.
도교대회도 꼭 완주하시여 추억과 성취자신감이 충만하시길***저도 2011년에 도전완주했습니다.2017년
고희,칠순을 맞아 베를린대회에 참가합니다.우리모두 성원 응원해주세요?
2017.01.04 12:34
임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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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읽다보니 그날의 감동에 가슴 찡하네요 ^^; 첫 풀코스 완주 축하드리고 페메 해주신 박경미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박경미님 아니였으면... ㅋ 건강 잘 챙기셔서 항상 즐런하시기 기원드립니다.
2016.12.02 14:08
김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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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하고 생애 첫 풀코스를 뉴욕마라톤에 도전하여 무사히 완주한 김도영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내년 동경마라톤대회도 완주하시고 6대메이저 대회도 완주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마라톤후기 감동 받으면서 잘 읽었습니다.
2016.12.01 20:09
오픈케어스포츠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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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도영님, 진심 가득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생애 첫 마라톤 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라는 도전에 꼭 성공하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2016.11.30 13:53